챗GPT 출시 이후 MS와 구글의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누가 승리했을까요? 챗GPT 사용량이 늘수록 웃을 수밖에 없는 서비스 기업은 어디일까요? 그리고 무료인 챗GPT에 비즈니스 모델이 위협받는 스타트업은 어디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챗GPT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2023년 상반기, 수혜주는 무엇이고 주가가 하락한 곳은 어디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뉴욕증시 시가총액 2위는 MS, 3위는 알파벳이죠. 4월에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MS는 전년 대비 매출 7%, 순이익 9% 증가했고, 알파벳은 매출 성장이 3%에 그쳤습니다.
MS는 Bing 검색 엔진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ChatGPT를 성공적으로 접목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죠. Azure 매출 성장률은 27% 증가했고, 지능형 클라우드 매출은 220억8000만 달러입니다.
MS는 오픈AI에 이미 10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번 분기 안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픈AI와의 관계를 더 공고히 하면서 Azure 매출까지 함께 성장하는 큰 그림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물론 오픈AI는 이익제한기업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자들이 100배 이상의 돈을 벌 수 없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MS 같은 이후 투자자들은 이보다 더 낮은 수익률을 올리게 되어 있고요. MS는 투자금을 상환받은 뒤에 합의된 상한선까지 오픈AI LP가 올린 수익의 일부를 받게 됩니다.
챗GPT는 출시 5일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고, 이제 월 1억 명 이상, 하루에 2500만 명이 방문하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트래픽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챗GPT의 보안은 옥타의 Auth0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챗GPT의 로그인 및 계정과 신원 관리 소프트웨어로 Auth0를 씁니다.
옥타는 21년 3월 65억 달러에 Auth0를 인수했는데요. 당시에는 수익성도 악화되고, 매출 기여도도 낮을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렇게 효자 상품이 되었네요.
옥타가 올 3월 1일에 발표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도 대비 43% 증가, 순손실은 3.9% 감소했습니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으로 돌아섰고요. 향후 3년간 매출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IT 산업의 예상 성장률은 9.9%입니다.
옥타가 지난 분기에 수주한 주요 고객은 오픈AI였습니다. 옥타는 지속해서 제로 트러스트 보안을 주요 의제로 밀고 있는데요. 챗GPT와 같이 엄청나게 신규 사용자가 늘어난 서비스에서 보안 및 계정 관리를 잘 이어나간다면 더욱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 같습니다.
22년 11월 30일, 챗GPT가 출시되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한 모든 소셜미디어의 타임라인을 장악하고 있을 때, 메타는 직원 1만 1천명 이상을 해고하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전에 계획된 4개의 데이터 센터 구축도 중지하거나 취소했죠. 올 2월 발표한 자본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데이터 센터 구축 비용이 340~37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가 적어진 300~330억달러로 줄어듭니다.
메타는 21년까지 AI를 GPU가 아닌 CPU로 처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AI 추론 작업에 사내에서 설계한 자체 맞춤형 칩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GPU보다 많이 느리고 효율적이지 않은 방식이었을 것 같습니다.
메타는 메타버스에 AI 리소스를 집중하느라, 숏폼 틱톡의 부상과 애플이 주도하는 광고 사용자 트래킹 제한 등의 이슈에 AI 리소스를 배당하지 못했습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2022년으로 계획된 자체 맞춤형 추론 칩의 대규모 출시를 중단한 후, 수십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GPU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메타의 AI 경영진 중 12명이 회사를 떠났다고 합니다.
문제는 GPU 장비를 들인 다음에도 지속됩니다. CPU에 맞춰 설계되었던 데이터센터에 GPU를 채우다보니, 24~32배의 네트워킹 용량과 새로운 액체 냉각 시스템이 필요해 완전히 재설계 해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새 GPU 장치를 바탕으로 칩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며 25년에 완료될 계획입니다.
저커버그는 올해 2월이 되어서야 생성형 AI팀을 만들고, 빠르게 서비스를 개선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2월 24일 라마(LLaMA)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목적으로 승인받은 사람에게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 유출되면서 다양한 개발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챗GPT가 나오면서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아졌는데요. 챗GPT의 엄청난 성능으로 인해, 수년간 만들어 온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해야할지 고민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로 유니콘이 된 재스퍼(Jasper)는 오픈AI의 GPT-3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광고 카피, 블로그 글쓰기 서비스 등을 제공해 2년 안에 1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죠.
그러나 무료로 글쓰기, 카피 등이 가능한 챗GPT가 나오자 사용자가 감소했고, 재스퍼는 기업용 제품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습니다. 기업의 톤앤 매너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해주는 재스퍼 브랜드 보이스, 공동작업이 가능한 재스퍼 포 팀스 등입니다.
영어 문법을 검사해주는 그래머리(Grammarly)도 챗GPT의 강력한 영어 문장 생성 능력, 다양한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 능력에 사용자를 뺏기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업무 자동화 솔루션들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자피어(Zapier)처럼 여러 업무 앱들을 연결해서 업무 자동화를 쉽게 해주는 솔루션의 경우, 챗GPT나 GPT-4에서 프롬프트를 이용해 엑셀, 파워포인트, 구글 시트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게 되어 고민이 많습니다.
올거나이즈도 현재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검색의 경험이 키워드에서 자연어로 바뀌면서, 올거나이즈의 알리 솔루션이 사용자에게 더 좋은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되었고요. 기업 내 수십만 건의 문서에서 답을 찾아주는 것을 아직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하고 있지 못해서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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